본문 바로가기
개인/여행

산방산탄산온천 노천탕, 산방서림, 풍경사진, 산방산주변맛집. 힐링을 위한 3박 4일 겨울제주여행. P 성향 100% 나혼자 간다 3일차

by info-closet 2025. 2. 5.
반응형

3일 차 시작!

일단, 이날의 계획은 아무것도 안 하다가 해질 무렵 산방산 탄산온천에 가는 것 하나뿐이었다.

아침부터 짐을 다음 게스트하우스인 "산방댁"으로 옮겨야 했지만, 걸어갈 만큼 거리는 가까웠음에도 비가 내려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딱 비가 그쳤다. 배가 고파서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제주도에 왔으니 흑돼지는 한 번은 먹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지도 앱의 반항?!

지도 앱에 검색해 보니 주변에 흑돼지 가게가 있었다. 가게이름은 "만복 흑돼지" 약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꺼라 앱이 알려주었다.

 

 

 

 

그러나 걷다 보니 앱이 나를 없는 길로 인도했다;;;;;우리 이틀 동안 좋았잖아.. 하지만 어차피 계획도 없었고 뭐.. 추가로 10분 정도 걸렸지만, 길을 잃은 덕에 예상치 못한 이쁜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여행은 길 잃는 맛이지

혼자 고깃집은 또 처음. 만복 흑돼지

결국 도착한 흑돼지 집에서 혼자서 흑돼지 목살과 삼겹살 1인분, 그리고 된장찌개를 모두 먹었다. 배가 너무 불렀다. 

그런데 또 후식이 준비 돼 있었다. 후식으로 맛있는 팥빙수가 나온 것을 보고 기분이 최고였다.

어우 감사하지만 너무 많아요 사장님..
가게에서 보이는 산방산 뷰~

다시 좀 걷자..

배를 터트리기 위해 다시 산책을 시작했다. 어제 봤던 썩은 계단… 아니, 썩은 다리 주변의 항구를 걸었다.

그런데 이날 날씨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바람이 미친 듯이 불다가 갑자기 멈추고 해가 비쳤으며, 곧 구름이 끼고 서리 폭풍이 몰아쳤다. 바람이 너무 세서 몇 발자국 앞의 현수막이 뜯겨져 펄럭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상황에서 도망칠 필요가 있었고;;(목숨 위협 느낌), 몸을 숨길 곳이 필요했다.

여유가 가져다 준 행복

그저 걷다가 우연히 북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만복 흑돼지 바로 옆의 "산방서림"

 

 

원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자 했던 계획이었는데, 이곳은 완벽한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카페에 들어가 ‘구의 증명’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전시된 책을 무료로 읽어도 되었지만, 여행지에서 책을 사서 읽는 느낌이 좋았다. 동시에 시그니처 커피인 땅콩라떼도 주문했다. 라떼의 맛이 아주 좋았고, 산방산 뷰, 그리고 여행자들과 소설에 몰입할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정말 강추한다.

 

카페 안에 앉아 책을 읽는 동안, 밖에서는 화가 난 듯한 날씨가 창밖으로 펼쳐졌다. 나무를 부수려는 듯한 바람과 해가 떴다가 눈이 내리고 서리가 내리는 모습을 보며, 이 모든 현상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

 

시야의 왼쪽은 해가 비추고, 오른쪽은 서리가 흩날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방산 탄산온천 눈 맞으며 노천을..!

약 3~4시간 가량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겼다가, 이제쯤 산방산 탄산온천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리가 무서워 택시를 타고 온천으로 이동했다.

탄산온천에 도착하니 사람이 꽤 붐볐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나는 눈을 맞으며 온천을 즐길 기회를 기대하며 몸을 씻고 노천탕으로 향했다. 탕의 온도는 그렇게 뜨겁지는 않았지만, 30분 정도 산방산을 바라보며 몸을 녹였다. 그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제주에 참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자기 너무 이쁜 게스트하우스 산방댁. 

목표했던 것을 모두 이룬 하루였다. 개운하게 온천을 나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도착하자마자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었다. 

또 눈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해 예쁜 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포틀럭 파티는 아니었지만, 안채에서 맥주 한 캔을 홀짝이고 있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그리고 모인 여행객들과 자연스레 작은 술자리를 나누었다. 그렇게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바쁘다는 것은 악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이날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빨간 안경 평론가 이동진이 “바쁘다는 것은 악에 가깝다”라고 한 말을 떠올렸다. 나는 이날 계획 없이 그저 여유롭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평소였다면 거지같이 느껴졌을 날씨조차 선물처럼 다가왔고, 길을 잘못 안내한 지도 앱 덕분에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언제나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깊이 느낀 하루였다.


2025.02.01 - [개인/여행] - 협재해수욕장, 풍경사진, 맛집소개. 힐링을 위한 3박 4일 제주여행. P 성향 100% 나혼자 간다 1일차

 

협재해수욕장, 풍경사진, 맛집소개. 힐링을 위한 3박 4일 제주여행. P 성향 100% 나혼자 간다 1일차

여행의 시작2025년이 시작되며, 회사 생활에 지쳐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무엇인가 환기가 필요하다 느꼈다. 그렇기에 우연히 만들어진 긴 연휴 동안 3박 4일의 1인 제주도 여행을

info-closet.tistory.com

2025.02.02 - [개인/여행] - 겨울 제주 올레길 10코스 꿀팁, 사계해변, 풍경사진, 맛집소개. 힐링을 위한 3박 4일 제주여행. P 성향 100% 나혼자 간다 2일 차

 

겨울 제주 올레길 10코스 꿀팁, 사계해변, 풍경사진, 맛집소개. 힐링을 위한 3박 4일 제주여행. P

2일 차 시작! 다음 게스트하우스로 출발~자, 오늘은 2일 차에 대한 내용을 써보자.오전에는 협재 마당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으로 간단한 볶음밥을 준비해 줬다. 나밖에 없었는데, 준비해 주신 덕

info-closet.tistory.com

2025.02.09 - [개인/여행] - 겨울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LP 카페 바이닐 제주, 풍경사진, 맛집소개. 힐링을 위한 3박 4일 제주여행. P 성향 100% 나혼자 간다 4일차

 

겨울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LP 카페 바이닐 제주, 풍경사진, 맛집소개. 힐링을 위한 3박 4일 제주

4일차 – 마지막 날, 느긋하게 즐긴 하루마지막 날은 역시 특별한 계획 없이 오직 밥집 하나만 정해둔 상태였다. 마지막 날이라 캐리어를 계속 끌고 다녀야 하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info-closet.tistory.com

 

반응형